하용휘 분장예술협 중국 지회장, 국내 관심 부족 질타
중국 내 한국 메이크업 기술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왕성한 데 반해 한국 정부의 관심은 열악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200여평 규모의 ‘하용휘 미용실’을 운영 중이며 사단법인 한국분장예술인협회에서 중국 지회장을 맡고 있는 하용휘씨는 중국에선 한국 메이크업을 배우려는 열망이 대단한데 한국 정부는 국내 메이크업 발전에 역행하는 제도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국분장예술인협회가 주최한 ‘메이크업 국가고시에 대한 공청회’에서 하씨는 최근 중국인들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열광하면서 한국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 또한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내에는 제대로 한국 메이크업 기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고 한국으로 유학을 올 경우 비용도 한 해 2천 만원을 넘는 실정이라 우리 나라 메이크업 산업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시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단 설명이었다.
실제로 국내 메이크업 관계자들은 중국인, 대만인들을 만났을 때 ‘대장금이 제주도에서 유배됐던데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느냐’, ‘이영애처럼 맑은 피부는 어떻게 표현하는냐’ 식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 또한 이런 문화적인 영향 외에도 자존심 강한 중국인들의 경우 외교적, 정서적으로 민감한 일본이나 대만보다는 한국 메이크업데 더 큰 호감을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하용휘 중국 지회장은 경락이나 피부 마사지, 발 관리 등은 중국이 우리보다 발전된 부분이 많지만 메이크업 분야는 거의 초기 단계이며 ‘중국에는 현재 15900개 미용 학교가 있으나 최소 6개월 과정인 우리와 달리 1개월 과정의 형식적인 과정이라 선진화된 우리 교육 과정과 기술이 도입된다면 중국은 13억 인구에게 우리 문화, 우리 메이크업을 전수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하씨는 최근 중국에 150개 지점을 거느린 한 중국 뷰티 아카데미로부터 메이크업 기술 전수에 관한 제휴를 제안 받았다면서 중국 메이크업 아티스트이 한국 메이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 지회장은 ‘작년 한 해만도 중국 뷰티 산업은 24조 규모였다. 이 어마어마한 산업에 경쟁력 있는 메이크업 산업이 육성돼 외화 벌이와 불황 타계,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 정부 부처는 오히려 메이크업을 피부 미용 자격사의 한 과목으로 만드려 하는 등 전문화, 세분화에 역행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애연 기자 (aykim@dailycosmetic.com)